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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말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기도,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편견과 일반화, 차별적 표현은 작지만 지속적인 사회적 영향을 남깁니다. 이 글은 무심코 던진 말이 세상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 그리고 언어가 사회를 만드는 방식을 비폭력대화와 인지심리학의 관점으로 풀어냅니다.
“말뿐이었잖아”
– 그러나 말은 현실을 만든다
누군가를 울린 말이 있다.
누군가의 인생을 바꾼 말도 있다.
그렇다면, 말은 단지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일상 속 말은 작고 순간적이지만, 그 말이 쌓이면 개인의 감정, 관계의 질, 나아가 사회 전체의 분위기까지 결정짓는다.
“요즘 애들은 예의가 없어.”
“그 나라 사람들은 원래 그래.”
“정신과 가는 사람은 좀 이상한 거 아니야?”
이처럼 익숙하게 들리는 표현은 편견과 차별이 언어에 녹아든 대표적인 예다.
그 말 한 마디가 사람을 소외시키고, 고립시키며, 존재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
말 한 마디가 사회를 만든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매일 경험하고 만드는 현실이다.
언어는 인식의 창이자 행동의 출발점이다
– 왜 말이 사람을 바꾸는가?
심리학자들은 말과 사고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쓰는 말이 곧 우리의 생각을 규정하고,
반복되는 언어는 사고의 프레임이 된다.”
예컨대 “여자는 감정적이야”라는 말을 반복하면,
어느 순간 그것은 사실처럼 인식되고,
감정을 드러내는 여성은 통제되지 못한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이처럼 말은 사고를 구성하고, 사고는 행동을 만들며,
행동은 결국 ‘사회의 규범’을 형성한다.
그래서 말 한 마디는 한 사람에게 끝나는 게 아니다.
그 말이 퍼지고, 습관이 되고, 제도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내가 쓰는 말은 어떤 세계를 만들고 있는가?
일상의 언어 습관, 비폭력대화로 바꿔보기
– 말 한 마디가 바뀌면, 관계도 바뀐다
우리가 흔히 내뱉는 말들 속엔
비난, 평가, 비교, 명령, 강요 같은 언어 습관이 자리잡고 있다.
비폭력대화(NVC)는 이 언어를 다음 네 가지로 바꾸라고 제안한다.
- 관찰: 평가 없이, 지금 벌어진 사실을 말하기
- 감정: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 욕구: 그 감정 뒤에 있는 내 진짜 바람 들여다보기
- 부탁: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대화 시도하기
예를 들어 누군가가 “그건 너무 멍청한 선택이었어”라고 했을 때,
이렇게 바꿀 수 있다:
“그 선택에 대해 들었을 때 조금 걱정스러웠어.
나는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고 결정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거든.
혹시 너는 그때 어떤 판단을 했는지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이처럼 바뀐 언어는 공격이 아닌 연결을 만들고,
상대에게 이해받고 싶다는 내 욕구를 명확히 전달한다.
말이 곧 태도이고, 말이 곧 신뢰다
– 건강한 사회는 건강한 언어에서 시작된다
누군가를 배제하는 사회는 늘 ‘말’에서 시작된다.
“~같은 애는 안 뽑아.”
“그 동네는 원래 좀 그래.”
“그런 외모로는 힘들지.”
이런 말이 반복될수록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차별을 말하는 사람이 되어간다.
반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는 이렇게 시작된다.
“나는 잘 모르지만, 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
“다를 수 있지만, 다름이 틀림은 아니야.”
“그 상황에서 너는 어떤 감정이었어?”
말 한 마디가 사회를 만든다는 건,
단지 멋진 문장이 아니라 책임의 문장이다.
우리는 모두 매일 수십 번씩 사회를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이 만드는 사회는 어떤 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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